가슴 시린 현실 – 초속 5cm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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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more time, one more chance 가사..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초속 5cm를 벼르다가 드디어 보고 왔습니다.
감독의 전작들과 동일하게 역시 남녀간의 사랑, 이별을 통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번 초속 5cm 에서는 토노 타카키, 아카리가 그 메인이 되며, 이 둘의 어렸을때의 사랑을 1화, 그리고 성장한 토노 타카키의 이야기를 2화, 마지막 마무리를 3화로 해서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날은 별로 안되지만, ‘첫’사랑의 기억과 감정은 갖고 있기에, 끝나고 굉장히 우울하게 영화관을 나왔습니다.
사실 보는 내내, 그리고 마지막 장면까지도 타카키와 아카리가 재회하기를 마음속으로 고대하고 있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너무나 현실적이게도 자막 ‘이런 곳에 있을리가 없는데‘처럼 결코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또한 타카키 역시 그녀의 자취를 쫓는 것을 ‘지침’으로 인해 그만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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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딘가를 가거나, 생각을 할때 가끔식 첫사랑의 자취를 쫓곤 했던 기억이 3화의 타카키와 오버랩되어 씁슬하기만 하였습니다. 차라리 1화나 2화만 영화관에 걸었으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로 우울하기만 하네요.

 역시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전작처럼 영상미는 굉장합니다. 빛에 따라 비춰지는 사물의 모습을 담는 능력은 여전하고 오히려 더 늘은 듯하기만 합니다. 음악에 관해서는 잘 모르기 때문에 뭐라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주제곡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를 제외한 배경음악에서는 왠지 전작들의 분위기가 솔솔 풍기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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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오랫동안 그녀의 자취만을 쫓았던 토노 타카키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감상을 마칠까 합니다.

“우리가 주고 받은 메일의 횟수는 1000번이 넘었지만 마음은 1cm도 가까워지지 않은 것 같아요” – 토쿄에서 타카키와 3년간 사귄 분의 메일.

추가                                                                                                                   
이야기 중에서 타카키가 회사를 그만두고 ‘가지고 있었던 마음을 잃어버렸다’라고 말하였습니다. 마음을 잃어버린 것과 마지막 건널목에서 아카리와의 헤어짐은 타카키에게 새로운 발걸음을 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다시 타카키도 새로운 만남을 하고 새로운 사랑을 하겠지요..
                                   말씀 주신 커그의 흐르는 물님과 엘라인경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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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노 타카키 님께.
 
무척 오랜만에 인사 올립니다. 이쪽의 여름도 덥지만,
도쿄에 비하면 훨씬 지내기 편합니다.
하지만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저는 도쿄의 그 뜨거운 여름도 좋아했어요.
녹을 듯이 뜨거운 아스팔트도, 아지랑이 너머의 고층빌딩도
백화점이나 지하철의 추울 정도였던 에어컨도.
우리가 마지막으로 만난 건 초등학교 졸업식이었으니 그때부터 벌써 반년이 지났네요.
저기, 타카키 군. 저를 기억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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