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가 어떻게 되려고..

 혹시 이명박 대통령님을 까대는 글을 바라고 오신 분이라면 살포시 뒤로 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생산성있는 논의는 반기지만, 이유없는 비방은 사절합니다. 특히 알바라고 근거없이 상대방을 몰아부치시는 몰지식한 분도 사절합니다.
 

 얼마전 미국산 소고기 무제한 수입 허용 협상 결과가 밝혀지면서 인터넷, 그리고 오프라인 상에는 몇 십년동안에 비교할 수 없었을 정도로 큰 불이 붙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불이 나라를 살리는 불이 될지 아니면 나라 안에서부터 나라를 태워 낼 불이 될지는 심히 두렵습니다.

 이 사태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소통 부재입니다. 그래도 노무현 대통령님 임기 시절에는 어느정도는 존재하던 국민과 정부간의 소통 방법이 이명박 대통령 취임 직후 인수인계와 FTA 협상 등 여러가지로 인해 상대적으로 막힌 것은 사실입니다. 기본적으로 국민을 대표하는 자를 선출하였는데, 그 대표된 자와 선출한 자간에 대화가 되지 못하였으니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정말로 우려가 되는 부분은 이를 통해 국민 역시 국민의 입장에서 귀를 닫아 버렸다는 점입니다. 촛불 문화제 까지는 좋습니다. 효순이 미선이 사건 이후로 우리나라가 정말 민주적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줬던 것이 촛불 시위 였으니, 참 좋습니다.
 하지만 불법은 불법입니다. 주장을 펼치더라도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기본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 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사전에 신고하지 않은 집회에, 거리 점거를 하면서 평화적인 시위를 보장하라니요. 극단적으로 생각해서 만약 그렇게 길을 막고 있다고 칩시다. 촛불 시위를 하는 사람들만 국민입니까? 만일 갑자기 쓰러지거나 아픈 사람이 있다고 칩시다. 병원으로 급히 달려가야 하는 데 촛불시위로 인해 못 가서 사망한다면, 그건 누구의 책임입니까? 설마 어차피 광우병 걸린 소 먹고 죽을 테니 상관없다는 식으로 반응하는 어처구니 없는 분이 계시지는 않겠지요.
 국민들 역시 귀를 꽉 막은채 들으려 하고 있지 않습니다. 실제로 정부에서 여러가지 입장을 밝힌게 많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정부의 입장을 찾아보려고는 했을까요. 민영화에 대한 계획 조차 없는 데 민영화 하지 말라고 소리치는 건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정부가 잘못했다는 건 아닙니다. 배후세력이 있다고 여긴다손 치더라도 최소한 일이 이렇게 까지 번지면 어떻게든 국민과 이야기를 하려고 해야지요. 막말로 부부가 싸웠는데, 입 다물고 가만히 있으면 해결이 됩니까? 전혀 안되지요. 최소한 반박할 거리가 있다면 반박을 하고 설득해야할 내용이 있다면 설득을 하고, 상의해야할 내용이 있다면 상의를 하는 게 민주주의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말하고자 합니다. 존중해야할 권위는 존중합시다. 그 권위에 무조건적인 복속을 하라는게 아니라 존중해야할 부분은 존중하자는 것입니다. 요새는 학교 선생님들에게도 존칭을 붙이지 않고, 이름을 부른다고 하지요? 그렇다고 해서 대통령을 이름만 부르는 것이 보기 좋지 않습니다. 온갖 욕을 갖다 붙이는 거 역시 꺼림칙합니다.
 국민이 뽑았습니다. 투표율이 50%도 안되어도 뽑은 주체는 국민입니다. 나는 그 사람 뽑지 않았으니 욕해도 되 라고 말하는 건 자신이 던진 표에 대한 모욕입니다.
 최소한의 존중은 필요합니다.  

  저는 소고기 자체에 대해서는 상관 없지만, 현 정부가 소고기를 내주고나서 얻은게 무엇인가에 열받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소고기 재협상을 주장합니다.

 p.s 인터넷을 뒤적거리다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관심 좀 갖으세요라는 말을 봤습니다. 저는 당신이 그러고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라는 소리처럼 한쪽을 매도하는 걸 정말 싫어합니다. 누구나 생각은 다를 수 있고, 남에 대해 말하는 자유는 그 사람의 고유한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로 제한됩니다. <-하지만 이 역시 불쾌하다면 삭제하겠습니다.
p.s2 그나저나 미성년자가 연행되었네요. 안타깝습니다.
p.s3 정말로 배후가 있다면 저는 차라리 북한 공작설을 지지하겠습니다. 현 보수 정권을 몰아내면 북한으로선 상당한 이득을 얻기에..

댓글 달기 전에 서두에 적었던 글을 한번이라도 다시 읽고 생각을 하고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안 달려도 관계 없습니다. 애초에 홀로 휘갈긴 글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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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nonymous Avatar
    Anonymous

    비밀 댓글 입니다.

  2. 미카도르 Avatar
    미카도르

    @Anonymous – 2008/05/28 10:19
    입을 나불대고 보는게 문제라고는 생각치 않는데..

    있어보이려고 하는 척도 아니었고.

    내가 블로그를 하고 있는 이유 중 한가지는 단지 내 생각을 담아둘 공간으로 인터넷이란 매체를 택했던 게 이유일 뿐이야.

    위에 적은 글 역시 단순히 내 생각에 불과 할 뿐이고.

    사실을 정확히 모르면 입을 닫고 있어야한다는 생각에는 그다지 동의할 수 없네..^^

    나중에 잘못된 생각이었다는 게 확연히 드러난다면 그 때가서 실수를 인정하고 수정하면 된다고 생각해.

    살짝 포인트가 엇나가긴 하지만, 입을 닫고 있는 다는 건 그냥 판단을 보류하고 회피한채로 숨죽이고 있는 거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식으로든 자기의 생각을 표현하는게 민주주의를 이루고 있는 이 사회의 골자가 아닐까 싶어;

    그래서 나는 지금 이뤄지고 있는 촛불 시위의 성격에 대해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비난하지 않고, 우려의 생각 그리고 권유하는 생각만을 포스트에 담았던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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