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은-얼음나무숲

   인터넷에 연재 될 때 부터 빠져있다가 출간소식에 가슴졸이며 기다렸던   책. 사실 연재될 때도 그랬지만 추천글을 적기 위해 몇  번이나 타이핑을 하고 지우고 타이핑을 하고 지웠었다. 하지만 이제는 적을 수 있게 된 듯 하다. 사설은 여기까지 하고 본격적으로 책에 대해 소개해보고자 한다.

 모든 음악이 시작되고, 모든 음악이 끝나는 그 곳.
 음역의 신 모토벤의 성소이자, 모든 음악가의 고향인 그 곳.
 에단.
 두 명의 천재가 만나고, 연주하는 선율은 얼음나무숲을 바라보는 자의 호흡을 지배한다.

 하지은 작가님(이하 하지은님)의 “얼음나무 숲”의 소재는 특이하게 음악이다. 천재 음악가 둘의 만남과 둘 간에 생기는 시기, 그리고 우정을 풀어나간다. 얼핏보면 아마데우스와도 비슷하다. 실제로 하지은님께서 아마데우스를 보고 느낌을 받았으며, 이 얼음나무 숲을 몇년간 준비해왔다고 한다. 하지만 아마데우스와는 다르게 봐줬으면 하고 계신다. 실제로 아마데우스는 모차르트와 살리에르를 1인자와 2인자로, 그리고 2인자의 1인자에 대한 갈망과 좌절을 보고 그려냈다면 “얼음나무 숲”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며 관계를 쌓아나간다.

 얼음나무숲은 소재를 음악으로 택했을 뿐 아니라, 글 자체도 이미 음악이라고 봐도 무방한 흐름을 나타낸다. 처음에는 다소 빠른 흐름으로 글이 전개되다가 중반부로 가서는 점차 클라이막스를 위한 숨고르기에 들어간다. 그 다음부터는 글에 독자의 호흡이 끌려가는 양상을 띄고 결국 클라이막스에서 독자의 참았던 호흡이 터져나온다. 이러한 독특한 흐름도 하지은님 특유의 것이리라..

 또한 전작인 거미무덤때도 나타났던 하지은님 특유의 섬세한 캐릭터 묘사는 빛을 발한다. 등장인물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섬세한 심리 묘사는 작중 인물들이 실제로 살아숨쉬는 듯한 느낌을 가져오고, 이는 얼음나무숲에 더 몰입할 수 있는 이유 중 한가지가 된다.

 책 뒤에 있는 소개글이 너무나 마음에 들기에 그 소개글을 인용하고, 책 소개를 마치고자 한다.

달콤한 음악과 함께 눈을 뜨는 도시 에단.
그곳에서 벌어지는 두 천재의 동경과 질투. 그리고……우정.
가혹한 진실 속에 간직된 비극의 선율이
창연한 불꽃이 되어 타오른다.

시대의 요구에 따라 탄생한 천재 마에스트로, 아나토제 바옐
그를 쫓고자 노력하는 피아니스트, 고요.
둘의 만남이 시작되는 순간, 이미 세상은 그들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도록 정해졌다.

시리도록 하얀 얼음나무 숲에서 시작되는 음악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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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ritethinka Avatar

    오옷! 소재가 음악이라…!!

    나쁘지 않을 것 같아…나도 한번 읽어볼까?

  2. 미카도르 Avatar

    @ritethinka – 2008/01/20 08:46
    읽어봐~ 굉장할 정도의 흡입력이야~

    클래식이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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